언론재단 후원 소외계층 지원 활동가를 찾아서(8)
미혼모복지시설 도담하우스 이매옥 이사장

세월호 사건후 남은 아이들이라도 제대로 챙기자는 각오로 개원
보듬고 격려하며 제대로 된 태교와 건강한 먹거리에 특히 신경

‘행하지 않으면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지요.’
‘도담’은 아이들을 품에 안고 목화솜처럼 부드럽게 도담도담 쓰다듬다는 의미지요. 보듬고 격려하고 부드러우면서 소복한 솜같은 나의집이 바로 도담하우스입니다.

[한국NGO신문]김민정 기자= 준비되지 않은 임신과 출산으로 사회적 위험에 처한 ‘두리모’(‘둥글다’는 의미의 두리에 한자 어머니 모(母)자를 결합한 신조어)들을 도담도담 쓰다듬어주는 미혼모복지시설 도담하우스의 이매옥 이사장을 지난 10일 도담하우스에서 만났다.

도담하우스는 이웃과 함께 끊임없이 나누는 선행과 함께 108배, 참선 수행을 하는 깊은 불심의 (사)깨달음과나눔(이사장 이매옥)이 2015년 10월 28일 서울 마천동에서 개원한 미혼모 복지시설.

지난 8일 개최된 한부모가족의 수기집 ‘네가 있어 정말 다행이야’의 출판기념회에서도 모두의 어머니같은 모습으로 눈길을 끈 이매옥 이사장은 미혼모 뿐 아니라 한부모가족 지원, 독거노인이나 지역의 어르신들의 공양과 도움을 실천해왔다.

세월호 사건이후 한순간에 사라진 300여명의 아이들을 보면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 생명이 너무나 안타까워 새 생명이라도 제대로 지켜야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고 본격적으로 미혼모보호시설을 개원한 ‘도담하우스’ 이매옥 이사장을 지난 10일 만났다.

▲ 미혼모복지시설 도담하우스 이매옥 이사장 ©조응태 기자

*한국NGO신문(이하 NGO) : 우선 도담하우스를 개원한 (사)깨달음과 나눔 재단에 대해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이매옥 대표(이하 이) : 깨달음과 나눔 재단은 동네의 끼니를 제대로 못 챙기시는 어르신들에게 반찬을 챙겨드리다가 시작되었습니다. 생활 속에서의 깨달음이었습니다. 2000년도에 새벽 4시 반에 28명의 어르신들의 반찬을 2년정도 챙겨드렸는데 그 일이 소문이 퍼져 주변의 어르신들께서도 모이셔서 매주 일요일마다 어르신들을 위한 급식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약 4백여명 정도의 어르신들께 식사를 나누어드렸던 것 같네요. 그렇게 지속적인 활동을 하려다보니 현재 깨달음과 나눔이라는 재단이 설립되었습니다.

*NGO : 그렇다면 ‘도담하우스’는 어떻게 설립하실 생각을 하셨나요?

– 이 : 세월호 사건이후, 그렇게 많은 꽃같은 아이들이 죽었다는 사실에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믿기지도 않고요. 하지만 나머지 아이들을 위한 일이 무엇이 있을까 하다가 ‘도담하우스’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기댈 곳 없이 힘들어하는 미혼모들을 보듬고 그들의 아이들을 챙기는 것을 떠올리게 된 것 이죠. 갓난아기와 어린 산모들을 제대로 된 태교와 함께 잘 보듬는 일은 개인적으로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NGO : ‘도담하우스’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이 : 기댈 곳 없이 준비되지 않은 임신과 출산으로 힘들어 할 미혼모들을 보듬는 마음을 담은 도담하우스는, 순 한글말인 ‘도담’이라는 단어를 넣어 할머니가 아가를 재우며 내는 자장소리처럼 ‘보듬다, 격려하다’는 마음을 담아 ‘도담하우스’라 이름했습니다. 도담하우스는 한부모가족지원법 설치기준에 따라 총 172.56㎡ 면적에 생활실, 사무실, 상담실, 의무실, 조리실, 산후회복실, 교양교육실 등 필요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한부모가정 복지전문가를 비롯해 사무국장, 생활복지사, 생활지도교사, 간호사, 조리사 등이 전일 상근합니다. 특히 저는 음식부분을 무척이나 꼼꼼하게 챙기고 있습니다. 맛도 있어야 하고, 조미료는 일절 들어가지 않습니다.

*NGO : 현재 시설 내의 미혼모들은 몇 명이며 도담하우스에서는 어떠한 지원을 하고 계시나요?

– 이: 오늘 나간 2명을 제외하면 현재 7명이 있습니다. 저희는 4개 원룸 갖춘 다세대 빌라에서 분만의료혜택, 일상생활지원, 상담 및 심리지도, 양육지원, 자립지원, 교양 및 문화지원 등 다방면의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태교를 중요시 여겨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검정고시를 보도록 격려하여 장학금을 지원해주는 등 다양한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저희는 일시적 지원이 아닌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 및 취업 지원을 해주며, 입소자들은 전액 무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NGO : 시설에 입소는 어떻게 하나요?

– 이 : 미혼의 임산부 및 출산 후(6개월 미만) 일정기간 아동 양육지원이 요구되는 여성으로서 분만혜택과 숙식지원을 필요로 하는 자는 누구나 입소 가능합니다. 입소 기간은 1년 이내로 하되 연장기준에 부합할 경우 최대 6개월 연장할 수 있습니다.

*NGO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 이 : 현재 양평에 일만여 평의 부지에 보육시설을 지으려고 계획 중이고, 다른 여러 사업에 대해서도 구상하고 있지만, 법이 너무 어려워 현재는 한 계단 한 계단 수행하듯 하나씩 해나갈 생각입니다.

▲ 미혼모복지시설 도담하우스 이매옥 이사장 © 조응태 기자

수행자이면서 나눔의 선봉에 선 이매옥 이사장은 동네 어르신들을 위한 어버이날 잔치를 열 때마다 아들 딸 사위 며느리는 살기 바빠 못오니 바쁜 사람 기다리지 말고 여기 모인 사람들끼리 즐겁게 지내면 된다며 신구 세대의 소통을 돕는다.

또 어르신들의 세대는 베트남 파병, 광부와 간호사 등의 독일 파독과 일자리에서 쫒겨날까 봐 다쳐도 스스로 말 한마디 못하던 ‘산업재해도 개죽음의 시대’였다며 힘든 시기의 눈물겨운 땀방울이 모여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이룬 것이라고 덧붙였다.